국가별 상징 동물에 대해 알아보자

1. 미국 - 흰머리수리

흰머리수리는 미국의 국조로 유명한데 사실 흰머리수리가 미국의 상징 동물로 지정되기 전 칠면조가 국조로 지정될 뻔했다고 합니다. 칠면조가 국조 후보에 오르게 된 이유는 과거 미대륙 이주 당시 청교도인들이 감사의 표시로 인디언들에게 대접한 음식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건국 초기부터 "하늘의 최상위 포식자인 흰머리수리(강인한 힘의 상징)냐" "이민 시절 청교도인들이 인디언들에게 대접한 칠면조(화합의 상징)냐"를 두고 국조 논쟁이 뜨거웠다고 합니다. 

격렬한 논쟁 끝에 흰머리수리와 칠면조의 윤리성까지 분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자민 프랭클린은 "흰머리수리는 다른 동물의 음식을 뺏어 먹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나쁘다"며 칠면조가 국조가 되는 것을 주장했다고 합니다.

이에 칠면조 반대 측에서는 "칠면조는 바람둥이"라며 한 수컷이 여러 암컷을 거느리며 사는 점을 비판했다고 합니다. 뜨거운 국조 논쟁 끝에 결과적으로 흰머리수리가 칠면조를 제치고 미국의 국조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2. 독일 - 독수리

독일은 프로이센 왕국(제1독일제국)부터 독수리를 국장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히틀러의 나치 정권(제3독일제국) 당시에도 독수리를 사용했고, 현재까지 독수리를 독일의 국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원래 독일은 나치 시대가 끝난 뒤 나치 시대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쓰지 않고 있는데, 독일 역사와 관련이 깊은 독수리만 유일하게 남았다고 합니다.

3. 이탈리아 - 이탈리아 늑대

이탈리아는 이탈리아에만 있는 이탈리아 늑대가 상징 동물이라고 합니다. '로마를 건국한 쌍둥이 형제가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랐다'하여 국가 상징 동물로 선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이탈리아도 독일과 마찬가지로 파시즘 시대에 독수리를 상징적인 동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파시즘 시대가 끝난 뒤 이탈리아는 독수리를 상징으로 잘 안 쓰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독수리를 보면 파시즘이 생각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4. 프랑스 - 수탉

수탉은 프랑스 사람들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수탉은 다른 사람의 잠을 깨우는 동물이라 시끄럽기도 하고 프랑스인처럼 관심 끌고 싶어하고 잘난 척하는 느낌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잘난 척하다'라는 뜻을 가진 'cocky'란 단어도 닭 울음소리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 수탉과 연관된 표현이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두발이 똥에 있어도 노래를 부르는 동물은 하나밖에 없는데 바로 수탉이다" 이 표현은 곧 "자신이 처한 상황이 안 좋아도 잘난 척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5. 캐나다 - 비버

캐나다의 상징 동물은 귀여운 이미지를 가진 비버라고 합니다. 과거 유럽 탐험가들이 캐나다에 와서 비버 가죽을 사가지고 유럽 귀족들한테 20배나 비싸게 팔았는데, 그 돈으로 캐나다가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 합니다.

최근엔 캐나다 상징 동물을 북극곰으로 바꾸자는 주장이 있는데 이유는 단지 '멋있기 때문에'였다고 합니다.

6. 케냐 - 사자

케냐의 상징 동물은 강인하고 용맹한 동물의 왕인 사자라고 합니다. 특히 케냐 마사이족에게 사자란 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13살이 되면 사자를 죽인 후 돌아와 결혼을 하는 문화(남자의 성인식)가 있는데 사자를 죽이고 돌아오면 마사이 모란(전사)이 될 수 있지만 사자를 죽이지 못하면 집에 돌아올 수 없다고 합니다. 

7. 중국 - 판다

판다는 중국의 국보이자 중국에만 있는 귀한 동물이라서 판다를 선물하면서 다른 나라와 외교 관계를 맺기도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1972년 중국은 미국에 판다 두 마리를 선물했는데 당시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800여 명이 판다를 환영하기 위해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판다는 멸종 위기종인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낮은 성욕 때문이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판다의 번식률을 높이기 위해 판다에게 '판다 짝짓기 영상'을 보여주는데 영상의 소리가 판다의 성욕을 자극해준다고 합니다.

8. 파키스탄 - 마코르

파키스탄의 상징 동물은 산양의 일종인 마코르라고 합니다. 마(=뱀) 코르(죽이다)는 뱀을 죽이는 용기 있는 동물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파키스탄 사람들이 좋아하는 동물이라고 합니다.